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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책벌레 임성미 선생님의 중학생의 책 읽기

책벌레 임성미 선생님의 중학생의 책 읽기

이미지 출처 : Sarah Houghton


책을 왜 읽어야하는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고, 그냥 무작정 책에 글씨가 있으니 글씨를 읽는것은 책을 읽었다 할 수 없겠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를 해주는 임성미 선생님의 '중학생의 책읽기'를 소개한다. 

어렸을 적, 중학생 시절을 돌아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때 누군가 이런 조언을 해주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어렸을 때 동생과 나의 책 읽는 패턴을 비교해 봤을 때 동생은 명작이나 위인전 같은 책을 비롯하여 편식하지 않고 책을 읽는 반면, 나는 소설이나 만화책 종류에만 흥미를 느꼈었다.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쭉~ 하고 살았고 실제로 역사과목을 무척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어린이를 위한 책들이 왠지 내 수준이 딱 맞는 느낌이다.

성인이 된 어느 때 아빠가 읽어보라고 주셨던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시키는 대로 뭔가를 해보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책에 좀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짧게라도 감상문을 적기도 했고, 읽은 책의 목록을 적게 되면서 점점 책을 많이 읽게 된것 같다. 재미있게 책을 읽으면 그 작가의 다른 책도 구해서 읽었고,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도 구해서 읽고 있다. 다행인 것은 무엇인가를 배워야 할때 속도는 나지 않아도 책을 보면서 하나씩 따라하며 스스로 배우는 것을 즐겨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책을 가까이 했다는 것을 위로로 삼고자 한다. 한참을 바쁘다는 칭계로 책을 읽지 못하는 때가 많이 있는데 이런 자극을 통해 다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감사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나는 대목은 책 읽기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동코치가 선수를 훈련시킬 때 몸 상태와 자세, 열의와 태도, 기초 실력 등을 점검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동을 했는지도 살피는 것처럼 독서도 이력을 점검하고, 능력이나 태도, 습관을 고려하여 훈련을 하면 된다는 부분이다. 



실화를 예로 많이 들었는데 밴 카슨의 어머니가 부유한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교육받은 사람들의 생활을 지켜보고 그들의 방식을 따라 자기의 아들을 교육한다. 그래서 밴 카슨은 일주일에 스스로 정한 두 개의 TV프로그램만을 보고, 숙제를 마쳐야 놀 수 있고, 일주일에 2권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했다. 처음에 강력하게 저항하지만 결국 일기를 재미있어 하게 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아버지의 교육방법도 일맥상통한다. 오직 책을 읽고 요약하기만을 시켰다고 한다.



뷔페와 비교한 점도 너무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나도 뷔페에 가면 접시를 들기 전에 어떤 음식이 있는지 살펴본다. 무턱대고 먹었다가 정말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할 수도 있기에 무의식중에 그렇게 했던것 같다. 그런데 책은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책을 읽을때도 계획을 잘 세워서 아무거나 읽어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질문을 하고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스스로 해답을 찾아보는 활동을 통해 생각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모든 단어에는 그 단어를 사용한 의미가 있고, 왜 그 단어를 사용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이 부분은 정말 훈련이 필요한것 같다.



인물 이야기를 읽을때는 역사적 진실을 찾고, 인물의 성장과정과 사회적 업적을 알아봐야 하며, 인물이 인생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알아봐야 한다. 역사 이야기를 읽을 때는 같은 사건이나 시대를 다룬 여러권의 책을 비교, 분석해 볼것을 권하고, 과학, 경제, 음식, 문학, 건축 등 다양한 주제에도 관심을 갖자 한다. 그리고 지은이가 어떤 근거와 논리로 역사를 평가하는지 꼭 확인하라 한다. 책 잘 읽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더더욱 훈련이 필요하겠다.



과학책의 경우는 일상의 삶과 연결해 읽는다면 좀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전문용어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과학은 누구를 위해서 발전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고, 지식 습득과 이해에서 끝나지 말고 다른 학문과 연계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다양한 과학책들이 출간되어 과학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 될 책이라고들 말하지만, 실은 아무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책이다'

나한테는 고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공감이 가는 문장이다. 숨어있는 의미들을 찾기 위한 노력, 어려운 말이 나와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는 재미, 문장에 숨어있는 숨은 그림 찾기,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기. 오늘날에 비추어 생각해 보기를 하면서 책을 읽으면 고전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정말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내가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것이겠지?  아무튼 고전을 잘 읽는 법을 배웠으니 도전해 보고자 한다. 쌤이 빠져서 읽으신다는 '맹자'에 도전해 보자, 좀 쉬운 책으로 하루 30분씩 투자해 봐야겠다.



신문, TV, 광고, 영화, 심지어 노래, 게임, 인터넷 모두 읽어야 하는 것이고,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신문의 사설을 읽고 요약하기를 시켰던 것 같은데 정말 재미없었다, 이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드는게 좋은 독자가 되고 싶은 맘이 든다. 책을 읽고 이런 마음이 든다니 정말 좋은 책이다..ㅎㅎ



의 맨 뒤를 보니 책에서 거론된 책의 목록이 있었다. 이런 세심한 배려심을 보라. 무려 78권의 책을 소개했다. 책을 많이는 읽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기억하지는 못하고 있고, 심지어 읽은 책인지 아닌지가 아리송 할 때가 있는데 저 모든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자세한 소개를 하니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니 책벌레시겠지만 말이다. 책을 좋아하고 모든 아이들이 책을 제대로 읽기를 바라는 임성미 선생님의 열정이 전해지고 책을 읽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