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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인의 감동을 잇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_히가시노 게이고


순전히 베스트셀러의 순위에 있어서 읽어봐야겠다고 사 놓고는 꽤 오래 지났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오~ 재미있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했던 드라마 '나인' 이 생각나면서.. 


사람 이름에 약한 내가 일본 이름으로 읽을라니 누가 누군지 헷갈렸고,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헷갈리기는 했다. 나미야 할아버지와 사람들이 주고 받는 편지의 내용이 잔잔하고 감동적이었다. 



편지의 내용이 장난스럽든, 진지하든 고민하는 사람 입장에서 함께 고민해주고 정성이 담긴 답장을 써주는 할아버지의 마음 씀씀이가 참 세심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철부지 세 친구들이 써서 보내주는 편지를 애써 좋게 해석하려는 등장 인물들을 보면 이 작가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잊어버리기 전에 줄거리를 써보자~

나미야 잡화점에서 편지로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었던 나미야 할아버지는 자신의 편지로 인해 고민자들의 인생이 뒤죽박죽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고, 결국 나미야 잡화점의 문을 닫고 아들과 함께 도시로 간다.

할아버지는 어느날 아들에게 33년 후에 나미야 잡화점의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편지를 보내 달라는 공고를 내 달라고 한다.

그날 나미야 잡화점으로 다시 돌아와 하룻밤을 지내는데 진짜로 33년 후 미래의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답장을 받게 된다. 할아버지의 정성어린 고민이 담긴 편지에 용기를 받고 살아나가는 사람들 모두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안심하게 된다. 이날 할아버지는 백지로 된 편지를 받고 또 정성스럽게 답장을, 마지막 편지를 써서 보낸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_히가시노 게이고


하루미는 나미야 잡화점의 조언을 실천해서 대 성공을 거두고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낸 환광원을 도와주고자 한다. 그런데 환광원 출신 세 백수 친구들은 하루미를 나쁜 사람으로 오해해서 하루미의 별장을 털러 간다. 하루미는 마침 나미야 할아버지의 공고를 보고 나미야 잡화점에 감사 편지를 넣으러 마을에 왔다가 별장에 들른다. 세 친구들은 하루미를 별장에 감금하고 도망쳐서 나미야 잡화점에 다다른다. 거기서 19살의 나이에 호스티스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는 하루미의 편지를 받는다. 세 친구들은 하루미에게 미래의 일에 대하여 조언하는 편지를 보낸다. 가방에서 하루미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답장을 발견하고 그 편지가 자기들에게 보내는 편지임을 알게 된다.



세 친구들은 내용이 없는 빈 편지를 우편함에 넣고 그에 대한 할아버지의 답장을 받는다.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 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세 친구들은 어울리지는 않지만 진지한 고민 상담을 통해 성장하고, 나미야 할아버지는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면서 보람을 찾는다.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이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인생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결국은 스스로 가닥을 잡아 나간다는 기분 좋은 이야기다.